산촌 하늘내린터에 눈이 오니 시비를 여지마라
산촌(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무쳐셰라.
(산골마을에 눈이 오니 산길이 묻혔구나)
시비(柴扉)를 여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이시리..
(사립문 열지마라 이리 묻혀 사는 나 찾아올 이 누구 있으리..)
- 상촌 신흠선생의 안빈낙도 중에서-
폭설에 자발적 고립..
지난 주말에 팜핑오신 개엄마 개아빠 백패커분들 눈 즐긴다고 눌러앉았으면 곤경에 빠졌을듯요.
돈에 눈이멀어 하늘내린터를 해꼬지하는 찌질이들과 토착비리로 엮인 지역 철밥통들 혼내주는
정신노동에 집중하며 유유자적 하느라
하늘내린터를 꼭 오시고싶어하는분들께만 산문을 열어드리고 있는데
겨울이 깊어가니 적적해서 애견인 단체를 맞이했습니다.
눈 내리는데 서둘러 배웅하고 저도 아버님 계신 영동지방 오색으로 넘어갔다가
영서지방 폭설예보가 심상치않아 농원 지키려 되돌아 왔네요.
밤새 소복소복 내리는데 오던지 말던지 했는데
날이 새니 올겨울부터 제설작업을 안한터라 덧쌓여서 눈구덩이속에 파묻혔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넓디넓은 농원내 중요지점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 모니터 줌으로 당겨보니
중앙 도로변 그네의자 하나가 살포시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네의자 가지고있는분들은 다 압니다. 그네의자는 그네가 아닌 흔들의자라는것을요.
CCTV 되돌려보니 3주전 주말 팜핑 다녀가신 초록은 동색 건강한 커플이 열심히 그네 타셨네요.
온전할리가 없지요. 눈녹는 3월 말에나 손봐서 살리는걸로..
온종일 사무실겸 농막안에서 딩굴딩굴하다
마지못해 한일은 농기구창고인 몽골텐트와 비닐하우스 눈치운게 전부.
재작년까지만해도 운동삼아 예술로 치운 눈오솔길, 눈사람,이글루 등도 만들어
눈을 즐기려는 도시 팜핑객들 힐링시켰는데.. 흠
이제 노땅, 꼰대, 경로우대 반열에 들어선 하늘내린터 원장의 이 게으름은 도대체 어디까지?
그것도 일한거라고 돌아오니 입이 궁궁. 탁배기 한잔 나눌 벗도 궁궁.
예년처럼 겨울철 하늘내린터와 함께하는 벗들을 위해
겨우살이 준비로 매달아 놓은 바닷고기 몇마리 구워서 혼술이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세상이 하수상하니 올겨울엔 저 재넘고 령너머 양미리,도루묵 소식도 없어 못챙겼네요.
근데 이게 은퇴후 자연인 생활 맞나? 흠흠
오시려는 분들 꼭 읽고 세세하게 살펴봐주세요
https://m.cafe.daum.net/e-skyfarm/7Jiw/34?svc=cafeap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