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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끝물참외

하늘내린터 원장 2024. 8. 31. 13:11

끝물참외.

후손들을 생각하지않는 지구촌 인간들의
대책없는 편의주의,이기주의에 기인한 자연환경오염에 의한것이 분명한 기상이변으로

계속되는 폭염과 땡볕에

농산물 수확체험 +무료캠핑 농장 하늘내린터 팜핑캠프의 1차로 식재한(4월 중순) 참외가
이르게 끝물이 되었습니다.

속담에 "장마끝 끝물참외는 거저줘도 안먹는다" 는 말이 있을정도로 그만큼 맛이 없다는 뜻인데
살림하는 아낙네들은 다 압니다.

끝물참외로 참외장아찌, 참외김치, 참외짠지, 참외청 등을 담구어서 가족들의 입맛을 돋구는거 말입니다.
달달하고 짭쪼름한 밥도둑 끝물참외 장아찌.. 단순  소금절임 짠지 만으로도 최고지요.

끝물참외 모두 걷어버리고서 9월 첫주말까지 팜핑(농촌체험 캠핑)오시는 살림하는 주부님들께

한바구니씩 나눔해 드리고
김장준비의 일환으로 그대로 그자리에 두달작물(60일)인 알타리무우 심어야겠습니다.
강원북부 고냉지라서 90일(3달)작물의 모종이 아닌 씨앗 직파는 이제는 이른 서리에 못먹습니다.

지금까지 '농사는 과학' 을 접목한 꾀돌이,여우농법을 창조하여 가르친 저 이기에
3주간격으로 2차 식재(5월 중순)하여 심은 수박과 참외는 팜핑객들을 위하여 지금도 계속 달리고있고
9월 중순까지는 먹을만 할겝니다.

농사는 응용과학!!

이미 수박밭에 1차 식재 수박 걷어내고 그곳에 그대로 심은 쪽파가 어느새 힘차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이사이에는 2차로 식재한 복수박들이 한창이고..

하여튼 1,2차 수박이 영양분 다 빨아먹었을테니 며칠후에 사이사이에 비료투입기로 추비 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지금까지 농산촌의 활력화, 신바람을 불어넣기위해 쉽게 즐거운 전원생활을 추구하시도록

귀촌인들에게 가르친 어쩌면 게으름의 극치인 요령주의 농사방법인
꾀돌이,여우(교활하고 간사한) 농사법중 하나입니다.


사천교(沙川橋)하면 너무 먼 곳처럼 들리고
모래내 다리 하면 내 것인양 느껴지는 다리

일부러 한 정거장 앞서 내려
걸어서 건너보는 모래내 다리 아래
물이 없어 내가 없고 어머니도 없다

트럭 옆으로 늘어놓은 싸구려 참외들
투명한 비닐봉지안에서 시들어가는 끝물참외
오천원에 한봉지 사들고 어머니 만나러간다

재혼한 어머니는 나를 위해
맛난 것 올려놓은 밥상을 차리고
씨 다른 동생은 방안에서 꼼짝도 않다가
거실로 나와 조심스런 분위기에
점심만 같이 먹는다

한 동네에 살면서도 새아버지가 알지 못하는 골목에 숨은 나의 자취방으로 옮겨올 때도
어머니와 나는 모래내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 지하방의 가스렌지에 자욱한 먼지와
화장실을 배회하는 집게벌레 한마리를 외면한채 우리는 모래를 먹기 시작한다

물이 말라 건널 수 없는 모래내에 갇혀
딸기가 지천이던 몇십년 전의 모래내
수줍게 양산을 받고 첫사랑과 데이트를 즐기던 어머니의 추억을 조금씩 베어먹는다

다시 나의 자취방으로 들고 온 참외 한 봉지를
다 먹어치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
                                                 - 끝물참외 -

사천교는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연희동을 흐르는 홍제천에 있는 다리를 말하며 옛지명이 "모래내" 이지요.

참외밭의 끝물참외 몰골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모두가 서러웠던 그시절 애틋하고 가슴 멍먹한 오채운 시인님의 끝물참외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주병선 - 칠갑산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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