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크

하늘내린터에 개살구꽃, 개복숭아꽃이 갑질하고 있습니다.

하늘내린터 원장 2019. 5. 3. 12:51

 

 

 

 

 

 

 

 

 

 

 

 

빛좋은 개살구.. 으으 시고 떫고 쓰고..?


산높고 골깊은 하늘내린터 팜캠프는 이제서야 개살구, 개나리, 개복숭아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한달쯤 후면 지금 한창 나물로 뜯어먹고 있는 개망초꽃도 피겠지요.

 

화창한 날씨에 산들산들 산바람이 불어오고 하늘내린터의 촌장은 연휴 팜핑탐방객들

맞이하기 위해 농원한바퀴 돌아보고 있습니다.

 

휘~ 둘러보니 여기저기에서 빛좋은 개살구와 함께 10여년전 여기저기 심어 자원조성한 개복숭아꽃이

갑질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에는 개살구, 개복숭아, 개양귀비, 개나리, 개망초, 개연꽃 등

이름에 ‘개’가 붙어있는 식물과 나무가 많습니다.

 

접두사 ‘개’가 꽃이나 열매 이름에 붙을 때는 야생이거나, 짝이 되는 본래의 식물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혹은 그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라는 뜻입니다.

 

어쨌거나 이름에 ‘개’가 들어가면 보잘것 없거나 찌질하거나 변변치 못하다는 뜻입니다.

 

개나리꽃은 자세히 보면 작은 백합꽃처럼 우리 산야에 여기저기 피는 나리꽃과 똑 닮았읍니다.

그런데 쪼맨한게 화려하고 예쁜 나리꽃이라고 설쳐대니 '개 '자를 붙여 개나리라 부릅니다.

 

개연꽃은 연꽃만큼 탐스러운 꽃을 피우지 못해서, 개복숭아, 개살구는 맛있는 복숭아, 살구와 달리

시고 떫은 맛이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죽하면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붙었을까요.

 

그런데 요즈음은 이 "개"자가 들어가는 식물이나 나무가 건강기능성을 인정받아 인기를 얻고 있어 남아나지 않고있습니다.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생육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해온 영향이라 약성이 있고

또한 인고의 나날을 보낸 식물과 나무이기에 꽃들이 유별나게 아름답기 그지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팔방미인 "개"자가 들어가는 식물에 "꽃"자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개양귀비' 대신 '꽃양귀비'라고 부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것처럼 말입니다.

 

꽃살구, 꽃복숭아, 꽃나리, 꽃연꽃, 꽃망초 ..

 

그 빛좋은 개살구 아니 꽃살구와 개복숭아 꽃이 지금 하늘내린터를 덮고 있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최고다! 칭찬하고 다녔더니

 

섭하네. 내가 최고에욧!! 우뚝선 고목 배나무꽃이 화려 화사합니다.

아마도 내일부터는 배꽃이 갑질할듯요.

 

자연생태휴양농원 하늘내린터 팜핑캠프는 지금에서야 살구꽃, 복사꽃, 배꽃 피는 마을입니다.

 

 

친구야!

해마다 살구꽃이 피면

꽃나무 아래 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그냥 눈물이난다

 

살아서 또 한번의 봄을 사는게

하도 감동스러워서 또 한번 너를 볼수 있는일이

복에 겨워서 눈물이 난다

 

꽃잎 속에 접힌 너와 나의 시간들은

그대로 러브레타가 되고 떨어지는 꽃잎들은

그대로 추억이 되고

 

친구야 사랑한다

우리 더 열심히 살자.

- 살구꽃 필무렵/이해인 수녀님 -

 

소리새- 통나무집

https://youtu.be/S9TIzr9a9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