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크

하늘내린터에 목련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하늘내린터 원장 2019. 4. 23. 05:35

 

 

 

 

 

 

 

 

 

 

다시핀 목련꽃 ?

 

양지쪽에서는 활짝, 음지에서는 꽃봉오리..

 

산높고 골깊은 하늘아래 첫동네 하늘내린터는 이제서야 여기저기 몇그루 목련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도 이제서야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예년보다 4~5일이 늦습니다.

 

모진 추위의 지난 겨울이었기에 그리도 봄을 그리워했던 이 농부의 마음속 봄의 전령사인

하얀 목련꽃을 목빠지게 기다렸건만 하늘터의 저 예쁜 목련꽃들은

꼭 농번기에만 피어나 느껴보지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겨우 쳐다만 봐주고 지나갑니다.

 

목련꽃 피던날..

 

하늘터농부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리며 광활한 농촌체험장에 수십가지 농작물들

입식준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직파 종자들은 파종완료했고 모든 밭갈이 끝내고나서 두둑만들어놓고

다목적 관리기에 비닐멀칭피복기 부착해놓고 비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흠뻑 비 맞추어 비닐 멀칭하면 한달 이상 봄가뭄에도 작물들이 끄떡없이 잘 자라거든요.

 

그나저나 내일 모래 비소식이 있던데 비 오면 저 목련꽃이 바로 질텐데..

제가 좋아하는 저 아름다운 목련꽃.. ???

 

이 눈코뜰새없이 바쁜 농번기 끝나면 저 목련꽃이 다시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 하늘내린터는 저 목련꽃이 지고난 이번주말부터는 개나리 진달래와 더불어 복사꽃, 배꽃,사과꽃 등

모든 봄꽃의 잔치가 이어져 천상의 화원이 됩니다.

 

봄꽃놀이 못하신 친구님들 하늘내린터로 팜핑(Farmping:농촌체험 무료캠핑)오십시요.

 

 

소 여물처럼 썰어지는 기억을

막걸리 한 사발에 와락 쏟아 붓던 날


오십년전 해 입었던 속곳이

나뭇가지에 아찔하게 걸려

집마다 열린대문들이 민망하게 올려다 보고있다


양잿물에 한 번 담그지도 않은 새것,

시아버지 기침소리를 창호지 문살너머에 두고

스무살 청년의 시선에 붙들려

머릿속이 달빛처럼 하얘지던 봄 밤,


다시 보니 나뭇가지 끄트머리에 걸린 것은

십년전 할아버지 입었던 수의였다


술기운이 도는지 할머니 김치를 베어 문다

이제는 그 세월이 찰지게 빚어져

목구멍에 착착 감기는

막걸리 한사발이 되고보니

이맘때 쯤 잘려나간 기억 틈새로 액자처럼

목련 봉오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 목련꽃 피던 날 / 석용호 시인님 -

 

다시핀 목련꽃 - 조혜옥

https://youtu.be/bC_mFSFRQo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