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늘내린터는 지금 가을걷이철입니다.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미친듯이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 10월 / 오세영님 -
예술 농부 하늘내린터 촌장이
심혈을 기울여 농사지은 아름다운 예술작품
농산물들이 하나둘씩 낙과(落果)
하고 있습니다.
200여평 가을 옥수수밭은 지금쯤 맛이 최고일텐데
지난여름 그 혹독한 모진가뭄과 싸워 이겼는가 했는데
이달 중순경의 때이른 무서리와 저온에 졌네요.
결국 못먹고 보냅니다.
오늘밤을 못넘길것같은 작아도 잘 익은
끝물 수박이 애처롭고
내내 풍요로움을 주던 토마토 체험장은
채 익지못한 토마토들이 가을바람에
후두둑 쏟아져내리고 널려있습니다.
그나마 팜핑 오시는 살림꾼 엄마들께서
토마토 장아찌 만든다고 한바구니씩
주워가고 계셔서 다행이고 덜 아깝습니다.
텃밭 하시는분들 설익은 풋토마토로
장아찌 담구어보세요. 정말 좋습니다.
이번주말에 오셔서 챙겨가세요.
북녁 설악에 먹구름이 몰려오고있네요.
저 비 내리고 나면 된서리가 내리지 않을까
겨우살이 준비 서둘러야겠습니다.
가을노래모음
https://youtu.be/bqgbsn4mF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