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크

[스크랩] 하늘내린터 둘레길에 쑥부쟁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하늘내린터 원장 2018. 10. 19. 08:17

저녁놀 비끼는 가을언덕에
새하얜 앞치마 정갈히 차려입은 꼬맹이 새댁

살포시 웃음 띤듯하지만 꽃빛을 보면 알아
울음을 깨물고 있는 게야

두 귀를 둥글게 열어 들어보니
내 고향 억양이네

정성스레 냄새를 맡아보니
무명적삼서 배어나던 울엄니 땀내

울먹대는 사연을 들어보니
무망중에 떠나온 길이 마지막이었다는

고향집 언저리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쑥부쟁이야 쑥부쟁이야
층층시하 시집살이가 고달픈거니
오매불망 친정붙이들 그리운거니

옮겨 앉은 자리가 정 안붙고 추운 것은
돌아갈 옛집을 갈수 없기 때문이야
- 쑥부쟁이/박해옥시인님 -

참 가슴먹먹하게 가슴 저려오는
한많은 여자의 일생 이야기가 얽혀있는 쑥부쟁이가
하늘내린터의 외부 둘레길 트레킹코스에
보랏빛 자태를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몸 하나에 희디흰 그리움 하나 뿐인
당신은 구절초고
보라빛 욕망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 같은 것은 쑥부쟁이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틀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 하고 절교다."
- 안도현 시인님의 /무식한 놈-

이 대자연속 아름다운 만추의 계절에
자연인으로 살면서 무식하다는 소리 안 듣기 위해서도
서로 비슷한 가을꽃 정도는
구별할줄 알아야겠습니다.

구절초는 꽃이 희거나 옅은 분홍색을 띄지만
쑥부쟁이는 대부분 보라색입니다.

구절초는 꽃잎 끝이 동글동글하게 국화꽃잎과 닮았고
잎이 국화잎처럼 갈라져있고
쑥부쟁이는 구절초보다 꽃잎이 길고 날씬하며
잎이 길쭉하며 밋밋합니다.

두 꽃의 차이점은 쑥부쟁이는 향기가 별로 없으나
구절초는 국화향이 납니다.

모두 예쁘고 아름답지만 쑥부쟁이는
봄에는 나물로 먹고 꽃은 건강기능성 식물로서
감기몸살, 해열, 진해, 거담, 소염, 해독작용에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의 치료에 효험이 있고 비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니
다이어트에 관심많은 여성분들이 더 이뻐해야 할듯요.

친구님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쑥부쟁이의 슬픈 전설과 함께
쑥부쟁이 흐드러지게핀 하늘터 둘레길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 느껴보시지요.
백두대간 태백산맥에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 쑥부쟁이에 대한 전설 ♡

옛날 산골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어서 항상 먹고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식량의 일환으로 식구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 왔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쑥을캐러 다니다
우연히 멋진 사냥꾼을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홀연히 떠난 사냥꾼과의 첫사랑을 잊지못하여
매일같이 그를 찾아 산속을 헤매던중
발을 헛디뎌서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는데
그후 그자리 이곳저곳에서 핀 꽃들이
이 쑥부쟁이라 하네요.

슬픈 사연을 안고 피는 쑥부쟁이의 꽃말이
그래서 "인내" "그리움", "기다림" 이라고 합니다.

유상록 - 그 여인
https://youtu.be/FuJ9NsAdxqk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팜핑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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