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늘내린터에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먼 산 가까워지고 산구절초 피었습니다
지상의 꽃 피우던 나무는 제 열매를 맺는데
맺을 것 없는 사랑은 속절없습니다
가을 햇살은 단풍을 물들이고
단풍은 사람을 물들이는데
무엇 하나 붉게 물들여 보지도 못한
생이 저물어 갑니다
쓸쓸하고 또 쓸쓸하여
찻물을 올려놓고 먼 산 바라기를 합니다
그대도 잘 있느냐고
이 가을 잘 견디고 있느냐고
구절초 꽃잎에 부치지 못할
마음의 엽서 다시 씁니다
- 구절초 엽서/이정자 시인님-
오늘이 음력 9월 9일..
산높고 골깊은 하늘내린터 올레길 여기저기에
구절초가 만개하였습니다.
음력 9월 9일에 피는꽃이라하여
구절초라 하기도 하고 아홉마디 자라서 피기에
구절초라 하기도 하는데
구절초의 청초한 꽃잎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오늘인 음력 9월 9일
아홉개의 마디가 생기는 시기에 채취해야
약성이 최고이며 각종 여성질환에 효험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9.9절에 피어서
구절초라는게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흰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고 연보라색도 있는 구절초가
보라색이 좀 짙은 비슷한 쑥부쟁이가
서로 어울려 피어 자태를 뽐내고있는데
한이 서린 쑥부쟁이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가 많으니
하늘터의 내일 이야기로 패스하겠습니다.
산골이라 벌개미취꽃와 미역취꽃은 사그러들고 있지만
이어서 제철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치열한 경쟁속에
지금 하늘내린터는 연보라빛
천상의 화원입니다.
몆해전 이맘때쯤 구절초가 만발한 어느날
손녀 토깽이들이 와서 즐겁게 해줬었는데..
오늘 많이 보고프네요.
못말리는 손녀 바보 하늘내린터 촌장입니다.
앞산 설악산과 하늘내린터에
가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박강수 - 눈물꽃 반복듣기
https://youtu.be/kxPyZ7Kl_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