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늘내린터에 핀 쑥부쟁이에서 가슴 멍먹한 전설을 함께 합니다.
저녁놀 비끼는 가을언덕에
새하얜 앞치마 정갈히 차려입은
꼬맹이 새댁
살포시 웃음 띤듯하지만
꽃빛을 보면 알아
울음을 깨물고 있는 게야
두 귀를 둥글게 열어 들어보니
내 고향 억양이네
정성스레 냄새를 맡아보니
무명적삼서 배어나던 울엄니 땀내
울먹대는 사연을 들어보니
무망중에 떠나온 길이 마지막이었다는
고향집 언저리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쑥부쟁이야 쑥부쟁이야
층층시하 시집살이가 고달픈거니
오매불망 친정붙이들 그리운거니
옮겨 앉은 자리가 정 안 붙고 추운 것은
돌아갈 옛집을 갈수 없기 때문이야
- 쑥부쟁이/ 박해옥 시인님 -
참 가슴멍먹하게 가슴 저려오는
한많은 여자의 일생 이야기가 얽혀있는 쑥부쟁이가
하늘내린터 자연인캠프 둘레길 임도에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그 애뜻함에 도취되어 꽃속에 얼굴을 파묻고
향내음을 맡아보았으나
비슷한 국화향이 나는 구절초와 달리 쑥부쟁이는
향기는 별로없습니다.
허나 쑥부쟁이는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을수 있고 건강기능성 식물로서
감기몸살, 해열, 진해, 거담, 소염, 해독작용을 하고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의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여성스런 아름다운 이꽃이
비만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니
여러모로 팔방미인입니다.
♡ 쑥부쟁이에 대한 전설 ♡
옛날 산골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어서
항상 먹고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식량의 일환으로 식구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 왔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쑥을캐러다니다 우연히 멋진 사냥꾼을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홀연이 떠난 사냥꾼과의 첫사랑을 잊지못하여
매일같이 그를 찾아 산속을 헤매던중
발을 헛디뎌서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는데
그후 그자리 이곳저곳에서 핀 꽃들이
이 쑥부쟁이라하네요.
슬픈 사연을 안고 피는 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래서 "인내" "그리움", "기다림" 이라고 합니다.
10월 하늘내린터에 오시면 그 꽃 쑥부쟁이의 전설속에서
함께 하실수 있습니다.
친구님들 추석연휴 고향가시는길
기다리는 분들에 조바심내지 마시고 안전운전으로
편안한 여행길 되십시요.
저는 내일 출발 다녀옵니다.
9월에 떠난 사랑 - 유익종
https://youtu.be/D2V0kyZpd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