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크

[스크랩] 하늘내린터 저물어가는 올해 끝자락에서

하늘내린터 원장 2014. 12. 25. 09:22

하늘내린터도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12월엔 산속 깊은 곳
장작불로 방 따뜻하게 지피는
흰눈 소복히 쌓인 산골짜기 산막으로 가고싶다.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
장작 한토막 한토막을
불속에 집어 던지며
훨훨 타오르다가 숯이 되어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었던
그리운 모습들을
하나 둘씩 떠 올려 보고 싶다

날아가는 새들도
말 없이 서 있는 나무들도
12월이, 1월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깊어 가기만 하는 어둔 밤길 따라
사그러지는 숯불 속에 묻어 둔
구워지는 밤톨처럼
살며 느꼈던 정들을 한겹 두겹
벗겨 내며

새해에는 나도 그들에게
따뜻한 장작 숯불처럼
참 인정 많고 서글서글한 사람이였었노라고
기억 되었으면 좋으련만
12월은 그렇게 조용히 저물어 가는구나.


농산촌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즐기시는 친구님들
가는해 마무리 잘하시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십시요.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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