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시련을 전화위복

마을입구 하늘내린터 입간판 철거한날

하늘내린터 원장 2014. 8. 12. 17:19

 

 

 

 

 

 

無念無想(무념무상)을 쫓아

오늘도 하늘내린터길을 걷는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하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상처받은 영혼들의 시샘으로

마을입구 하늘내린터 입간판을

철거한 오늘..

 

도종환 시인님의 시심에 공감하며

 

불쌍하고 안타까운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지혜와 슬기를 모으기위해

하늘내린터길을 걷고 또 걷는다.

 

http://blog.daum.net/skynae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