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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냉이도 캐고 휴대폰이 안터지는 오지스러움이 더 좋은 - 인제 하늘내린터 오토 캠핑장(2편)

하늘내린터 원장 2014. 4. 9. 20:02

휴대폰이 안터지는 오지같은 하늘내린터 캠핑장...전기도 없다...그래서 더욱 좋다

애어른 할거없이 휴대폰에 빠진 세상...단 하루만이라도 자연과 온니 놀아보면 어떨까?

 

눈이 자꾸만 와대니 트레킹하려다 움찔움찔한다. 해먹도 걷었는데 따님은 다시 설치해달라고 하는데 분명 폭설이 쏟아질거 같아서 미뤘다

대신  사내놈들은 장작을 패라고 하고, 여인네들과 냉이를 캐러 왔다. 한고랑만 파도 엄청난 양인 초입에 고추밭을 안내 받고 난생처음 냉이를 캐본다. 늘 파는것만 먹어봤지...음~....냉이캐는건 쉬운데...다듬고 씻고 넘 힘들어~..ㅋ

고로쇠 수액 채취하는 체험도 하고팟는데 끝나서 아쉽지만, 냉이도 캐고 야생화도 보고 트래킹도 할 수 있으니...숲에서 놀기는 프리스타일이다

 

 

괭이를 얻어와 고추밭으로 와서 연신 땅을 파는데, 냉이 뿌리를 몇개 잘라먹어 구박도 받고~

 

 

 

 

두 여자들은 열심히 600고지 산에서 냉이를 캔다

 

 

 

 

추운동네라 아직도 싱싱한 봄의 향이 가득한 냉이다. 이런체험이 몽실몽실 살아숨쉬는 캠핑장이 좋다

사실 더덕더덕 도시와 다를바 없는 유료 캠핑장은 다니질 않는다만, 여기 하늘내린터 만은 예외로 두고 싶다. 자연과 함께하고 놀멍쉬멍 할 수 있는 캠핑장과 산이 함께하는...공간들....넘 좋다

 

 

 

 

눈이 오는 관계로다가 가득 채우기로 한 냉이는 이쯤에서 접는다....사실 눈보다도 힘이든다 ㅋ....나눠줄게 대부분이니 더욱 그런가? ㅋ

 

 

 

 

하늘내린터 캠핑장 초입엔 쌈채소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5월부터 캠핑오시는 분들은 쌈채소도 맛볼 수 있게 주인장께서 농사를 지으신다

포근한 하우스에서 냉이를 손질하려는데, 물은 계곡수라 절대 안따뜻해~...온수를 주세욧! ㅡ.,ㅡ

 

 

 

 

노란 민들레도 흔하게 피어있고

 

 

 

 

밖엔 추워서 없는 진달래도 화원에선 방긋 진한빛을 낸다

 

 

 

 

따님은 지금 출사 중 .....제법 이쁘게 담고 다닌다...기특해^^

 

 

 

 

캐는건 별거 아닌데, 씻어내는게 힘든 냉이와의 전쟁!

 

 

 

 

아주 많이 씻고, 다듬어야 하얀 물이 조금 나온다....휴~

 

 

 

 

손은 겁나 시리고~....ㅠㅠ......참 사서 고생이 많다 ㅋ

 

 

 

 

 

우리가 먹을건 좀더 섬쉐이 하게 다듬고, 남들줄건 건성으로 다듬기.....암만....우리의 인생 철학이다...ㅎㅎㅎ

 

 

 

 

냉이를 다듬고 나오니 또 눈이 온돠~....차를 몰고 내려왔는데, 4륜 넣고 달그닥 달그닥

 

 

 

 

온세상에 가득.......하늘내린터 캠핑장에 때아닌 춘설이 연이틀 내린다

엄청나게 오면 담날 눈썰매나 스키를 탈수도 있을거 같은 희망도 품어보고~

 

 

 

 

우리 자리 말곤 온세상이 하얏다. 난 너무 좋은데....좀 춥다. 불을 사수하라 ㅋ

 

 

 

 

 

멋진 눈꽃을 볼 수 있는 4월 봄 캠핑의 황당함..^^

 

 

 

 

패놓은 장작이 정말 많은 위안이 되는건 처음이다. 나야 맨날 백패킹 다니며 겨울에 익숙한데 애들을 걱정했지만, 신나서 잘들 논다

 

 

 

 

하루종일 불질 하느라 콧구멍도 시컴해지고, 한껏 늙어버린 짝꿍..ㅋ

애들은 신나하는데 어른은 삭신이 쑤시는건 뭔지............언능 요리도 가르치고, 장작도 패게하고 운전도 가르쳐야겠다^^;;;

 

 

 

 

이른 저녁을 먹고 일찍 자기로 했다

냉이에 장작에 불질에 트래킹에 다들 배가 고파서 많이 먹이면 곰새 잘 분위기다

 

 

 

 

묵은지 넣은 얼큰한 꽁치찌게도 하나 끼리고~

 

 

 

 

단골집에서 사온 목살이 오늘따라 딱봐도 좋다......맛도 기가막히니 애들이 먹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참숯 쎈불에 곰새 구운 목살......소막창은 다 먹었는지 안가져와서.....구이는 이걸로만....근데 오랜만에 정말 맛나다

 

 

 

 

캠핑장 주인장께서 챙겨주신 야생들갓에 쌈을 먹으니....톡쏘는 겨자향이 어찌나 당기던지....역시 야생의 맛이 쵝오다

참 많이도 싸먹었다

 

 

 

 

많이 주셔서 남은 갓은 아까워서 도착하자마자 물김치를 담았다. 어머니나 시골 형수님이 담아주시던 야생갓 넣은 물김치는 별미였는데, 내손으로 담가 먹을 줄이야~ ㅎ......숙성시키면 보라빛 물드는 달달하고 새콤한 물김치가 언능 익기를.....

오랜만에 칼질을 하는데 어찌나 잼나던지......

 

KBS 생생정보통에 남자가 요리하는 코너가 있다고 출연 제의를 받았다

남자의 요리를 가끔 블로그에 올리는 효과가 대단히 크다. 여직 방송섭외 받은게 5,6번 되는거 같다.....나가볼걸..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바빠요 하고 거절을 한다.......아직 난 자연인도 출중한 요리사도 아니자나~~~~..^^

 

 

 

 

참숯에 고구마도 궈먹고~....하나에 천원꼴인 무지 비싼 고구마...안먹음 서운타~

 

 

 

 

간단하게 반주만 하고 내리는 춘설 바라보며 그렇게 인제의 밤은 깊어만 간다. 오랜만에 일찍 잠든 하루!

밤하늘....고개만 젖히면 쏟아지는 별들이 속삭인다. 한여름엔 반딧불이도 볼 수 있을거 같은 한적함이 좋다

 

 

 

 

미친듯이 와서 쌓였던 눈이 미친듯이 녹아서 새하얀 세상이 아침에 이렇다 ㅎㅎㅎ

신기하기도 하지~

 

 

 

 

한참을 앉아서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자유을 만킥한다. 돌아가기 싫다 도시로~ (딱 하루만 더를 속으로 외쳐본다)

늘 돌아올때의 아쉬움.....난 자연이 좋다

 

 

 

 

폭설에도 불구하고 들녘엔 진달래가 방긋 웃는다. 두견주를 담으려고 한그루 정도만 조금 챙겨온다

 

 

 

 

자주보던 진달래를 세밀하게 바라본게 언제인지.....꽃술을 따면서야 진달래의 분홍빛이 참 곱구나 싶다

 

 

 

 

 

봄이오면 하려했던 생강나무꽃차와 술, 두견주를 담는다....그렇게 또 봄은 한없이 바쁘게 피고 지고 흘러 가겠지

가족, 지인과 하나가 되는 캠핑여행을 추천하면서 자연과 함께하기 좋은 한적한 인제 하늘내린터 캠핑장을 적극 추천해본다.....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채광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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