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귀농귀촌/보람있는 전원생활

[스크랩] 대추, 밤, 감이 주는 의미와 교훈

하늘내린터 원장 2014. 2. 10. 06:25

 대추, 밤, 감이 주는 의미와 교훈

  강원의 민속 이야기 - 대추, 밤, 감이 주는 의미와 교훈 가을은 삼라만상이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다. 이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이나 제사 같은 데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특히 사계절을 막론하고 등장하는 과일이 있다. ‘조율시(棗栗枾)’ 곧 대추ㆍ밤ㆍ감(곶감)이다. 추석 명절 때면 가장 많이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고 차례상 첫 줄에 왼편부터 놓이게 되는 영예도 얻은 과일이다. 왜 우리 조상들은 유독 이 세 과일을 중요시했을까? 사계절을 막론하고 제례에 사용했다면 어떻게 보관하였을까? 너무나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어쩌면 전혀 알지 못한 채 오늘도 이 세 과일을 대하는 것이 아닐까?

대추는 일반적으로 동쪽, 밝음, 인내(忍耐), 다산(多産) 및 자손의 번창, 왕(王), 우주(宇宙)의 근원(根源) 등을 상징한다. 볕이 잘 드는 동쪽에 심고 열매가 많고 태풍이 몰아쳐도 잘 견디어 내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대추는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곧,“자식을 낳고서 죽는다”는 뜻으로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이리라. 또한 대추는 열매에 비하여 씨가 커 왕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대추가 차례상 맨 앞에 놓인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추는 우주(宇宙)의 근원(根源)으로 여겨져서 “하늘의 뜻을 따라 바르게 보고 바르게 정치하는 왕이 집안에 태어나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대추는 어떻게 보관하였기에 사계절을 사용할 수 있었을까? 대추는 햇볕에 잘 말리기만 해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아무리 잘 말려도 습기가 있기에 조상들은 실에 꿰어서 달아매어 놓고 오랫동안 보존하였다. 따라서 대추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과일이며, 아울러 인내와 다산을 상징하기에 우리민족의 속성과도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강원의 민속 이야기 - 대추, 밤, 감이 주는 의미와 교훈 밤은 보편적으로 서쪽, 어두움, 다산(多産), 단단함[堅固], 조상과의 연결성, 3정승, 천지인(天地人) 등을 상징한다. 뒷산, 뒤뜰에 심고 많이 달리고 밤 자체가 단단하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고 한다. 후손이 태어나는 걸 보고서야 죽는다는 의미로 자기와 조상의 연결성을 상징한다. 밤은 대추 다음에 진설을 하는데, 대추가 우주의 근원(根源)이라면 이 밤은 천지인(天地人)의 사상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밤은 한 송이에 밤알 3개가 가지런히 들어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 조직의 서열로 보면 왕을 보필하는 3정승에 해당되며, 아울러 이에 걸맞은 높은 인품(人品)과 덕망(德望)을 의미하기도 한다.

밤은 또한 어떻게 보관했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밤은 아무리 금방 주워온 상품(上品)이라 하더라도 2,3일 정도면 벌레가 먹는다. 이 밤을 보관하는 것이야 말로 조상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대개 구덩이를 파고 모래라든가 타고 남은 재, 흙 등을 밑에 깔고 밤을 그 위에 놓고 그 위에 덮은 형식으로 차곡차곡 쌓아서 옛날에 무 구덩이에서 무 꺼내 쓰듯 하였다. 문제는 명절뿐만 아니라 제사가 많은 집안에서는 자주 꺼내 쓰다 보니 공기가 들어가서 썩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때 우리 조상들은 밤 대신 고구마를 사용하였다. 밤을 차례상에 올릴 때는 반드시 깎아서 올리는데, 고구마를 밤 모양으로 깎아서 사용하였다. 이는 깎아 놓았을 때 색이 같고 깍은 후에도 변하는 색이 같으며 맛도 비슷하기 때문이었으리라. 지금도 ‘밤고구마’가 유행하고 있으니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감(곶감)은 참 가르침, 좋은 만남, 상부상조(相扶相助), 8방백(方伯) 등을 상징한다. 감 씨앗을 심으면 곧바로 감나무가 되지 않고 고욤나무가 된다. 3~5년쯤 지났을 때 감나무 가지의 눈을 따다가 고욤나무에 접을 붙이면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이에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으며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나무는 감씨를 남기고 감씨는 고욤나무를 잉태하고 고욤나무는 감나무의 도움을 받아 감나무가 되듯 서로 도와주는 곧 상부상조(相扶相助)가 잘 이루어지는 과일이기도 하다. 감은 원래 씨가 8개로 8방백(方伯) 즉 관찰사를 의미한다.

감은 아시다시피 2월까지는 광 속에서 보존될 수 있지만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까맣게 썩어 버린다. 이에 감을 따면 곧바로 깎아서 곶감으로 만들어서 오랫동안 보존하며 차례상에 올렸던 것이다. 따라서 감은 전통적으로 상부상조하며 자녀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우리 민족성에 부합되는 과일이기에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이리라.

이렇듯 우리가 늘 무심코 가까이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대추ㆍ밤ㆍ감(곶감)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추의 인내와 왕, 밤의 견고함과 3정승 그리고 감(곶감)의 상부상조와 8방백은 우리 민족성과 나라를 대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대추ㆍ밤ㆍ감(곶감)이 주는 의미를 통하여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하면서 다른 어느 때의 명절보다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냈다면 좋은 일이겠다.

                                                                   - 웹진 기자 김 동 정 -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