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귀농은 이민 한다는 각오해야…" 이현준 예천군수를 만나다
올해 1월 귀농지원 T/F팀 별도 설치해 각종 지원업무 전담
전국 최초 귀농인 농가주택 신축주택설계비 50% 감면 혜택
16일부터 4일간 '곤충나라 clean예천 농산물대축제' 개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예천군의 인구는 4만2757명으로 5년간 12.2%(3498명) 감소했다. 도시의 작은 동(洞)에도 못 미칠 만큼의 인구로 지역경제 위기론이 거두 되는 상황이다. 한편 재정자립도는 10.1%에 불과한 예천군은 지난 10년간 긴축 재정으로 1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상환했다.
타 자치단체가 엄청난 부채를 떠안으면서 청사를 신축한 것에 비해 최소한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등 긴축재정에 총력을 기울여 온 이현준 예천군수를 직접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을 묻고 들어봤다. 1955년 예천 출생인 이 군수는 경상북도의원(2002~10년) 출신으로 2010년부터 예천군 군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 4일 예천군청에서 만난 이현준 예천군수.

―우선 민선 5기를 맞아 지금까지 예천군정을 펼친 소감은?
"예, 민선5기 군수로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예천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하여 지난해와 올해 지방재정 조기집행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개최된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는 세계곤충학회로부터 '세계 최고의 곤충축제'로 인증을 받은 결과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과 지역공헌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이 많았습니다. 이는 살기 좋은 예천을 만들기 위해 저를 비롯한 6백여 공직자와 군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쉼 없이 달려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월 10일 열린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지역공헌특별상을 수상하는 이현준 군수.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신도시 조성사업 추진상황은 어떠한가?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은 내년 6월 말까지 완공예정이었지만 아마도 연말이 되어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 분야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동시에 경상북도 30개 이상의 직속기관과 사업소를 우리 군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조만간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천읍에서 도청 신도시간 8.5㎞ 직통도로가 직통도로 개설 공사가 2015년 말까지 완료되면 예천읍에서 신도시까지 10분 내 도달할 수 있어 지역음식점, 상가 등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예천군이 신 도청시대 새로운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 확충을 위해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녹색문화 상생벨트조성', '제2농공단지건립', '한천 고향의 강 정비' 등 굵직한 대형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을 책임지게 될 예천군 산지유통센터 조감도.

-예천군은 농업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 군은 전형적인 농업 군으로 전체인구의 절반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많아 농업인 소득증대가 우리 군의 발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부자농촌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소규모로 운영되던 212개 작목반을 22개 브랜드별로 통합하여 운영토록 해 급변하는 농업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수 고급 브랜드화를 위해 과실 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 과수 고품질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집중육성한 결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3년 FTA기금 과실생산․유통지원 사업' 연차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도청 신도시 건설에 따른 도시 근교농업 육성을 위해 신선채소 전문단지를 조성, 12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등 신도청 시대와 연계한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현준 군수가 신선채소작목반 농업인들과 들판대화를 하는 모습.

-귀농귀촌 열풍에 도시민 유치 전략이 있다면?
"우리 군은 이미 2009년도에 귀농지원조례를 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올 1월부터 업무전담 부서인 귀농지원 T/F팀을 별도 설치해 대도시 박람회참가 홍보, 개별상담 등 각종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귀농준비 과정에서 외지인이 가장 해결하시기 어려운 점이 집과 농지를 구하는 것일 겁니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시간을 가지고 땅이나 집을 물색하기 위해 관내에서 며칠간 머물 수 있는 임시거주지를 마련 중이며, 가능한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분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역별로 시설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게다가 우리 군은 전국 최초로 관내 건축사협회와 협약을 체결하여 귀농인이 농가주택을 신축할 때 주택설계비의 50%를 감면해 주는 혜택을 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귀농인의 정착을 위한 지원정책은 무엇인가?
"현재 예천군 귀농지원센터에서는 관내 귀농인에 대해 통합 관리하고 전문가 개별상담 및 지원정책을 받을 수 있으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맞춤형 귀농교육과 작목별 영농기술을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예천군은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농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 영농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통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사비용 지원, 빈집수리비 지원, 교육훈련비 지원, 귀농정착 지원, 현장실습지원, 농업창업 융자금 등 귀농인들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귀농귀촌 예정자들에게 예천을 소개한다면?
"우선 예천은 지난 3년간 장마, 태풍, 한해 등 농업재해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농업의 입지로서는 우리 지역이 최적의 조건이고 큰 장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귀농인 모임인 예천군귀농인회는 총 회원 3백여명과 각 읍면별로 임원 23명이 구성되어 정기적인 모임과 온-오프라인 어디나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므로 귀농귀촌을 생각하고 계시는 도시민들이 도움을 구한다면 선배로서 성심껏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귀농귀촌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활동을 하는 예천군 귀농지원 T/F팀.

-귀농귀촌 예정자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 하신다면?
"요즘 40~50대 이상 되시는 분은 누구나 한 번쯤은 귀농귀촌을 꿈꾸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성공사례만 보고 아주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실패사례도 무수히 많습니다.
특히 귀농은 빈틈없는 사전 준비만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흔히들 '할 거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뭐'하는데요. 이런 자세와 안이한 마음가짐이 곧 귀농실패로 이어지곤 합니다. 귀농은 이민을 한다는 각오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농촌생활입니다. 더구나 귀농은 생업을 바꾸는 일로서 절대로 가볍게 보지 말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실행에 옮긴다면 귀농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10월에 개최한 농산물축제의 개막식 모습.

-예천에서 곧 축제가 열리는데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군은 매년 군민의 날을 전후로 '2013곤충나라 clean예천 농산물대축제'을 개최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예천읍 한천변에서 개최합니다.
올해 행사는 군민의 날인만큼 낙동 7경 문화한마당 등 각종 문화행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부터 처음 시작한 예천참우축제를 함께 개최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농산물 판매뿐 아니라 삼강마을 떡메치기체험, 두부만들기 체험을 비롯한 전시행사도 병행하여 개최될 예정이오니 많이 방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해 10월에 개최한 농산물축제의 행사장 모습.

-앞으로 예천군정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지?
올해는 18대 대통령이 취임한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국민행복시대에 걸맞은 참여와 소통을 통한 우리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창조행정을 펼치겠습니다.
무엇보다 민선 5기 후반기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지성감민의 마음으로 소외된 사람, 사회적 약자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예천, 복지예천'을 만들어 군민이 행복한 군정을 펼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렵고 힘들 때마다 그리고 위기 때마다 단합된 모습으로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계속해서 풍요로운 예천, 살기 좋은 예천을 위해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군민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