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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억대 농업인 따라잡기-감귤 신품종 재배 안대훈

하늘내린터 원장 2010. 12. 27. 19:29

 

  감귤 신품종을 도입해 끊임없이 실험재배를 하는 안대훈씨는 도전하는 농업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주흥 기자 photokim@nongmin.com

“15개 신품종 직접 재배 실험하죠”

‘〈봉황〉 〈조천〉 〈5월온주〉 〈황금오렌지〉 〈카오렌지〉….’

안대훈씨(56·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1리)의 감귤농장 한쪽에는 생소한 이름의 감귤 신품종들이 늘어서 재배되고 있다. 15개종에 이르는 이 품종들은 안씨가 1992년 일본에서 들여와 시험재배 중인 것. 이 가운데 〈한라봉〉과 같은 만감류인 〈봉황〉은 1997년 판매를 시작, 최근엔 1㎏당 5,000원을 받고 있다. 〈한라봉〉보다 가격은 낮지만 단위당수확량이 많고 희소가치가 더 높다는 게 안씨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역시 만감류 신품종인 〈베니마돈나〉를 올해 재배할 계획까지 세웠다. 또 시설재배 중인 〈봉황〉의 노지 실험재배도 하고 있다.

안씨는 “기존 감귤을 능가할 품종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며 실험하고 있다”며 “신품종들이 들어선 곳이 330㎡(100여평) 규모가 채 안되지만 내 고민의 산실이자 소중한 자산인 ‘품종 시험장’”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안씨의 실험이 모두 성공으로 귀결되지만은 않았다. 〈황금오렌지〉나무에다 친환경자재를 시험적으로 살포했다가 낙엽이 져 수확을 포기한 사례는 대표적인 실패담. 하지만 안씨는 “시행착오와 실패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씨의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또 다른 영농전략은 인력 수급과 소득 시기의 적절한 배분. 이를 위해 감귤 외에도 마늘·감자·고구마 등 다양한 밭작물도 재배 중이다. 수확 시기를 기준으로 안씨의 영농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라봉〉(1월)-〈봉황〉(2월)-마늘(5월)-기장(8월)-노지감귤(10월)-골드키위·감자(11월)로 정리된다. 안씨는 “농촌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또 돈 쓰는 시기에 맞춰 수입이 이뤄지게 해 안정적인 영농을 꾸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모든 작목에 무농약 인증을 받아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선도농가다. 친환경농법은 농사짓기가 어려워도 가격이 보장되기 때문에 선택했다. 장기적으로는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농가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최근 안씨는 사업을 하던 아들을 귀농시켜 영농의 대를 잇게 했다. 사업하며 쩔쩔매기보다는 농사가 훨씬 낫다는 신념에서다.

안씨는 “신품종 도입 등 새로운 시도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농업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희망은 분명히 있다”고 자부했다. ☎064-792-1646.

서귀포=강영식 기자 riv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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